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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뉴스1) 배지윤 기자 =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 거리를 메운 건 스시집과 라멘집이었다. 일본 음식을 맛보려는 행렬이 낯설지 않던 시절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반대로 일본 도심 곳곳에서는 한국 간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식당에서 한식을 즐기고 카페에서 한국식 디저트를 맛보는 일이 흔해졌다. 이제는 일본 요리에도 김치가 곁들여질 만큼 K-푸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지난 14일, 오사카 난바 마루이 백화점 1층. 큼지막한 붉은색 간판에 한글로 '할리스'라 적힌 매장이 단박에 시선을 끌었다. 로고가 새겨진 텀블러와 여유롭게체리마스터 확률
배치된 테이블과 좌석 등 일본 카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넓은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일본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자 매장은 하루 종일 현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처음 오사카에 문을 연 할리스 난바점은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이 찾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은 3STOCHASTIC
0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 한정으로 선보인 '약과 크림 라떼'를 비롯해 '딸기 생크림 케이크' 등은 일본 할리스의 인기 메뉴로 꼽힌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토모미 씨도 "K-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계기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오사카에서 이렇게 한국식 카페를 경험할 수 있으니 반갑다"며 "난바 시내에서도 매장 공간이 넓은 편이라 카동양생명복리이자
페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오사카 도톤보리에 위치한 홍콩반점 전경.ⓒ News1 배지윤 기자


지난 13일 찾은 오사카 도톤보리 돈키호테 인근의 한국식 중화요리 프랜차이즈 '홍콩반점 ELW시장
0410'도 식사 시간이 지난 오후에도 손님들로 적당히 붐볐다. 일본 음식과는 다른 한국식 중화요리를 맛보려는 이들이 주말에도 꾸준히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이날 계산을 마치고 매장을 나서던 켄타 씨는 "이곳 짬뽕은 일본 라멘과는 전혀 다른 매운맛이라 중독성이 있다"면서 "외식 물가가 높은 일본에서 이 정도 가격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sbi글로벌 주식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이처럼 K-팝 열풍에 이어 K-푸드가 일본인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김치·치킨·떡볶이 같은 대중 메뉴는 이미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간식이나 술안주로 자리 잡았고 한국 디저트인 빙수나 한과 등 다양한 상품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일본 대형 마트나 돈키호테에서는 '한국식품' 전용 코너가 따로 마련돼 라면·양념치킨 소스·냉동 떡볶이 등이 상시 진열될 정도로 인기다. 인스타그램에서 #韓国料理好きな人と繋がりたい(한국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다)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게시물도 약 6만5000건 이상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 #韓国料理好きな人と繋がりたい(한국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연결되고 싶다) 해시태그로 게재된 게시글.


이 같은 흐름에 최근 일본으로의 K-푸드 수출 흐름도 뚜렷하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일본향 식품 누계 수출액은 8억 9629만 달러(약 1조 1652억 원)로 전년 동기(8억 5712만 달러·약 1조 1142억 원) 대비 약 4.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코리아타운에 가야 맛볼 수 있었던 한국 음식을 이제는 한식당은 물론 돈키호테나 이온 같은 대형 마트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면서 "K-팝과 드라마로 친숙해진 한국 문화가 유통 채널 확장을 만나면서 한국 음식은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생활 반경 속 일상적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