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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하고 시간은 와음악·안무감독 지휘로 배우 20여명 연습 ‘구슬땀’
연습실 채운 노래·가사에 맞춘 동작 몰입감 높여
거제 손영목 작가 소설 각색 오는 23·24일 공연
우리 땅 거제도에서 주권을 잃은 채 맨손, 맨발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16년 만에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지난 10일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 극단 ‘예도’가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거제도’의 연습 현장. 음악감독과 안무감독의 지휘 아래 배우 20여명이 노래와 움직임을 맞추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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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거제문화예술회관 연습실에서 진행된 거제 극단 예도의 창작 뮤지컬 ‘거제도’ 연습 현장./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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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한국전쟁 시기 거제도에 세워진 대규모 포로수용소 일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점점 늘어나는 포로들로 인해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생계마저 위협받는다. 이장 옥치조의 집에서는 징집됐다 돌아온 큰아들이 통신연체정보 불구가 되고, 생계를 위해 돈을 벌러 간 큰딸 덕에 가족은 겨우 연명한다. 연이은 충격 끝에 아내는 실성하고 만다. 수용소 안팎 모두에서 자유롭게 살 수 없었던 시대, 나약한 국가와 이념 전쟁 속에서 개인은 끝내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국악과 현대음악이 크로스오버된 뮤지컬 넘버가 울려 퍼지자 연습실은 순식간에 한국전쟁 신한저축은행 햇살론 당시 거제에 살던 민초들의 무대로 바뀌었다. 단순한 춤이 아닌, 가사에 맞춘 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은 눈길을 사로잡으며 몰입을 한층 끌어올린다.








지난 9일 거제 퇴직금 계산시 연차수당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거제 극단 예도 창작 뮤지컬 '거제도' 연습 현장./극단 예도/





지난 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거제 극단 예도 창작 뮤지컬 '거제도' 연습 현장./극단 예도/



연출을 맡은 이삼우 극단 예도 대표는 “기존 연극에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지만, 뮤지컬에서는 그 부분을 좀 더 드러내고 싶었다”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민초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거제도가 있다는 희망, 짓밟힌 삶 속에서도 살아남아 결국 오늘의 거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거제도는 거제 출신 작가 손영목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9년 이삼우 예도 대표가 각색해 초연한 연극은 경남연극제 대상, 전국연극제 금상·연출상·연기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그로부터 16년 만에 뮤지컬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연극에서 뮤지컬이라는 확장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예도의 창작 뮤지컬 거제도는 오는 23일과 24일 오후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터뷰/ 뮤지컬 ‘거제도’ 제작 이삼우 극단 예도 대표

“전쟁은 진행 중… 평화 함께 고민했으면”








이삼우 극단 예도 대표





이삼우 극단 예도 대표



-극단 예도의 대표작인 연극 거제도를 뮤지컬로 제작한 계기는.
△뮤지컬의 가장 큰 힘은 대중성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기반한 연극을 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뮤지컬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해 왔는데, 제작비가 많이 드는게 현실이다. 마침 올해 ‘지역대표예술단체’에 선정되면서 뮤지컬로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됐다.
-제작 과정에서 보다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뮤지컬인 만큼 음악과 안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음악은 국악기를 중심으로 구성해 한국적인 정서를 담았다. 그러면서도 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 재미를 더했다. 안무는 움직임에 집중했다.
고재경 마임이스트를 안무 감독으로 모셔서 가사와 장면에 맞는 움직임을 만들어 기존 뮤지컬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연극은 관객 수가 한정적이고 특히 지역에서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어렵다. 그럼에도 작은 몸짓, 작은 목소리 하나가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과거 이야기인 것 같지만, 지금도 우리는 수많은 전쟁과 갈등 속에 살고 있다. 평화를 만들 수는 없지만, 평화를 염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관객들과 그 마음을 나누고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마주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