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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살률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G7국가들 중에선 가장 높습니다. 특히 심각한 건 젊은 층입니다. 2018년 일본 19세 이하의 자살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20년 넘게 OECD 국가들 중 젊은 층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죠.
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의 10~29세 자살률은 23.4명으로 18.6명인 한국보다도 훨씬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일본 정부도 업체를 선정해 젊은 층이 주로 쓰는 SNS를 통한 자살예방 상담활동을 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젊은 층의 자살률이 유독 높은 이유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이지메`(집단 따돌림)문화입니다. 지난해 일본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18~22세 젊은이들의 약 25%가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고, 10%는 자살 미수 경험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지메가 이유들 중 가장 많은 4분의 1 정도를 차지했죠. 한국도 `왕따`가 심각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 이상으로 따돌림으로 고통받는 젊은이가 많고, 이들 상당수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의 3배나 되는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두드러집니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 노인 자살사건의 원인은 첫째 건강문제, 둘째 경제 문제, 셋째 외로움 문제 순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이 원인들은 복합적이고 서로 연관성이 큰 것들입니다. 건강 문제가 생기면 일을 할 수 없다보니 결국 경제 문제로 귀결되고,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독거 노인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 경제문제와 고독감으로 이어집니다.
중앙 자살 예방센터의 백종우 센터장은 일본에 비해 한국 노년층 자살률이 높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노후를 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백 센터장은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앞서 산업화했고, 노인복지나 관련 보험제도도 일찍 시작했다"며 "급격한 사회구조 변화 속에서 일본에 비해 한국 노년층은 노후 대비에 쓸 여력이 부족했고 이 점이 노인 빈곤 문제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백 센터장은 한국에 비해 찾아가는 형태의 개호(노약자 등을 돌보는 것) 서비스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 케어`가 일찍부터 시행된 점도 일본이 노인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ㅣhttp://www.mk.co.kr/news/world/view/2020/07/735858/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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