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늘이 친구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늘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늘 사람들에게 싫어하는 존재야. 볶음이나 찌개에 들어가면 항상 밑바닥에 처박혀서 다행히 남는 일도 없고…" 친구들은 마늘의 이야기를 듣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주었다. 그때, 마늘의 친구인 양파가 말하였다. "그래도 너는 건강에 좋잖아! 사람들은 너를 위해 요리하기도 하고, 너 없이는 아무 요리가 완벽하지 않을걸?" 마늘은 그 말에 힘을 얻어 말했다. "그래, 하지만 그건 지나간 일 이야기야. 요즘은 인기 좋은 대파나 청양고추, 심지어 구운 새우에게도 자리를 뺏기고 있어…" 그 순간, 갑자기 냉장고 문이 열리고 주인이 나타났다. 주인은 마늘을 보며 말했다. "아, 드디어 마늘 찾았다!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니?" 마늘은 이 말을 듣고 생각했다. “드디어 나는 인정을 받는구나!" 하지만 다음 순간, 주인은 마늘을 집어 들고 말했다. “너를 썩기 전에 빨리 쪄야겠다!” 그제야 마늘은 깨달았다. “아, 역시 나는 언제나 이렇게 불행한 운명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