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소년이 자기가 기르는 고양이 '미미'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거만하게 행동하던 미미가 일기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진 소년은 조심스럽게 읽기 시작했다. “오늘 주인이 눈을 감고 나를 안았다. 나는 매우 명예로운 고양이라, 제대로 안는 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그의 얼굴에 제 뒷다리를 올려놓았다. 결국 그는 방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갔다. 참 재밌었다!” 소년은 고양이가 자신을 놀리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다. 계속 읽다 보니 일기에는 심각한 고민도 있었다. “사람들은 왜 나를 강아지와 비교할까? 고양이의 품위 있는 걸음걸이를 알아주면 좋겠는데. 오늘은 주인이 나에게 새 간식을 주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그의 바지에 올라가 흘려버렸다. 그래야 그가 알아채겠지.” 소년은 크게 웃었다. 그 순간 마음속에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그리고 다짐했다. “미미야, 내년에는 당신을 더 대우해 줄게.” 하지만 고양이는 일기를 덮으며 생각했다. “저 녀석이 뭘 아는지… 내가 이 집의 왕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