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장에서 고양이가 가장 빠른 동물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고양이는 자주 나무 위로 뛰어오르고는 잘 내려오지 않던 녀석이었다. 대회 날, 고양이는 그동안의 훈련을 바탕으로 결승선에 나섰다. 모든 동물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빠르게 달려 나갔다. 개, 토끼, 심지어 거북이까지 모두 열심히 달렸다. 고양이는 처음엔 마른 걸음으로 흐느적거리더니 곧 자리를 잡고 거의 모든 동물들을 제치고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결승선에 거의 다다랐을 때, 고양이는 갑자기 멈춰 섰다.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고양이는 그늘에 있는 햇빛을 사랑하는 대로 다가가 앉았다. 가져온 간식도 널브러뜨리며 그냥 한쪽 발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모든 동물과 관객들이 고양이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결국 다른 동물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상식을 기다리는 동안, 고양이는 평화롭게 그늘 아래서 졸고 있었다. 대회는 고양이를 위한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했다. "이제 우리가 우승하겠네!" 그러자 고양이가 그때 눈을 조금 뜨고 말했지. "하하, 우승이 뭐가 중요해? 난 그냥 편하게 쉬고 싶었을 뿐인데!"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며 깨달았다. 어쩌면 최고의 우승은 경쟁에서 빠져 쉬고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