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고양이가 매우 똑똑하게 행동하길 바라며 다양한 장난감을 사주었다. 하지만 고양이는 매일 놀기보다 잠만 자고, 남자가 장난감을 흔들어도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남자는 속으로 “고양이는 별로 똑똑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남자가 집에 들어오자 고양이가 무릎 위에 아장아장 다가왔다. 남자는 "드디어 나와 놀고 싶어하나?"라며 기쁜 마음으로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 그런데 고양이가 남자의 팔을 쫓아와서는 갑자기 입을 벌려 크게 하품을 했다. 남자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하품하러 온 줄 알았다니!”라며 고양이의 반전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도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다양한 장난감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어느 날, 고양이가 드디어 장난감에 관심을 보였다. 남자는 “와, 드디어 내가 성공했구나!” 하며 기뻐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장난감을 물어서 적당히 가지고 놀더니, 다시 하품하며 방 한구석으로 가버렸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이건 고양 인정도 아닌가?”라며 혼잣말을 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고양이가 남자의 컴퓨터 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한 남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영상 통화 중인 친구가 "왜 고양이가 그 위에 있어?"라고 묻자 남자는 "그냥 나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라고 대답했다. 친구는 빵 터지며 크게 웃었다. 남자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이녀석, 역시 내가 필요한 것 같군!”이라며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그래서 남자는 다시 생각했다. “고양이가 똑똑한 건 나보다 똑똑하다는 증거 아니야?” 그리고 그날 밤, 고양이는 다시 방 한구석에서 하품하며 깊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