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집에서 아주 평범하게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TV 화면에 나오는 탈출 게임 광고가 그를 사로잡았다. "이 게임을 클리어하면 상금이 1억!"이라는 광고 문구에 남자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속에서는 끔찍한 괴물들이 등장하며 남자는 도망가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남자가 도망칠 때마다 집 안에서도 무언가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거실의 소파, 부엌의 의자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그의 뒤를 쫓아왔다. 남자는 경악하며 방으로 달려갔고, 소파는 "안 돼, 나랑 떨어지지 마!"라고 외쳤다! 결국 남자는 방 안에 갇혔고, 괴물들이 아닌 집안 가구들 사이에 섞여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남자가 외치자, 소파가 한마디 했다. "당신이 집에서 나가는 게 싫어서 그런 거잖아요!" 남자는 전전긍긍하며 소파와 대화했다. 그렇게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눈 후, 남자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렇게든 나를 붙잡고 있었던 거구나! 나도 집에서 탈출해야겠어!" 결국 남자는 스스로 방에서 나가기로 결심하고, 아니나 다를까 그러자 고마운 소파가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나길 바래!"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집에서의 탈출은 성공했지만, 남자는 이후로 소파와 의자를 피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유는 불행히도 소파의 그 똘망똘망한 눈 때문이었다. "이젠 다신 TV를 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