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내일 비 온대. 우산 챙겨!” 나는 “그래! 비가 오면 한가하게 영화나 볼 수 있겠네!”라며 웃었다. 그 날 저녁, 나는 우산을 챙겨 나갔고 기분 좋게 동네 카페에 앉았다. 비 오는 도시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시고 있던 찰나, 갑자기 하늘에서 쏟아지는 태양빛. 비 한 방울 안 떨어지고,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는 “오늘 날씨 진짜 후덥지근하네. 비가 안 온다고!”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너 때문에 우산 들고 돌아다녔잖아! 너는 날씨 예보가 아니라 날씨 구라 전문가냐?” 친구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아니, 어젯밤에 우산이 비처럼 쏟아지길 바랐거든.” 결국, 우산을 쓴 나와 비 맞으며 웃는 친구의 연결고리는 훌륭했다. 유일하게 비가 안 오는 날에 우산은 나의 멋진 패션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다음엔 날씨를 믿지 말고, 우리끼리 날씨를 만들어보자!” 우리가 그렇게 외쳤을 때, 그날따라 하늘엔 별이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