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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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븐틱 작성일25-07-01 05:00 조회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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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첫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내 마음의 햇살 같았고, 매일매일 그녀를 만날 생각에 설레었다. 그래서 어느 날,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당신을 정말 좋아합니다. 우리 함께 시간 보내고 싶어요.” 이렇게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그녀에게 전날 밤 조용히 두었다.
다음 날, 그녀는 내 편지를 보고 크게 웃었다. 그러더니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고백 고마워! 그런데, 너를 위해 이런 편지를 쓴 건 맞아? 상대는 내가 아니라 내 동생이야!”
내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뭐라고? 네 동생은 누굴 좋아해?” 그녀가 웃음을 참고 말하는 모습은 더욱 유머러스했다. “너야! 내가 너한테 다 얘기했잖아?”
하루 종일 동생에게 오는 사랑 고백을 전화기로 보며 나는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첫사랑이 동생과 연결되는 게 얼마나 끔찍한가를 절감하며, 나의 첫사랑은 순식간에 잃어버린 계란처럼 깨져버렸다.
할 수 없이, 다음에는 나도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널 사랑해, 하지만 동생은 진짜로 나의 첫사랑이 아니었어!”
그 이후로 내 마음의 편지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대신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이란 언제나 뒤바뀔 수 있어.” 반전으로 화기애애한 대화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첫사랑의 즐거운 추억이 이렇게 변하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으나, 웃음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