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정수는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양말 한 짝을 잃어버렸다. 그는 집안 구석구석을 뒤지며 양말의 행방을 찾았다. 결국, 부엌에서 그 양말을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그의 고양이 미미가 양말을 장난감 삼아 놀고 있었던 것이다. 정수는 고양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미야, 양말은 너의 장난감이 아닌 내 발을 지켜주는 친구란다." 그런데 미미는 하늘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난 더 이상 장난감을 빌려줄 수 없어. 너의 발은 너무 무거워!" 정수는 속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래, 맞아. 내 발은 무겁지. 하지만 양말이 없으면 더 춥단다." 그러자 미미는 양말을 쭉 늘어뜨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오히려 나한테 온양말을 더 신어보는 게 어때?" 정수는 웃음을 참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당신이 선택한 운명인데… 아마 다음 세탁에서는 양말이 더 뜨거운 우정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