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집에 돌아온 나는 고양이 푸르를 발견했다. 푸르는 제 방에서 내 꽃이 만개한 화분을 어지럽혀놨고,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 왜 이래! 이 꽃들 내가 얼마나 애쓴 줄 아니?" 푸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나를 쳐다봤다. 아침이 되자 나는 보복을 결심했다. 푸르가 좋아하는 간식을 며칠 동안 안 주기로 했다. 하루가 지나고, 푸르는 예전보다는 조금 잠잠했다. 하지만 둘째 날,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퇴근 후 집에 오니, 화분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있었고, 푸르는 눈치도 없이 창가에 앉아 있었다. "너, 너 말이지!" 내가 소리쳤지만, 푸르는 나의 분노를 무시한 채 바라보더니, 화분 쪽으로 뛰어갔다. 그때, 갑자기 푸르의 발목에 달린 고양이 미니어쳐 종이꽃이 튀어나왔다! 내가 고양이 보복을 하려던 그 순간, 푸르가 그 꽃을 저항 없이 떨어뜨리며 내가 화장한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허, 잘 가!"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푸르는 나를 위해 화분을 제자리에 돌려 놓은 것임을 알게 되었고, 나도 푸르에게 간식을 주며 화해를 했다. 하지만 제대로 돼지처럼 맛있게 간식을 먹는 푸르를 보면서, 나도 그만큼 간식을 늘려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고양이의 복수는 실패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