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젊은 남자가 도서관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남자 옆에 앉은 노인이 말한다. "젊은이, 그 책 정말 좋은 책이야."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하지만 이 책은 안 읽어봤어요." 노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럼 왜 읽고 있어?"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제목이 '못 읽는 책'이라고 적혀 있어서요." 노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럼 그게 맞는 처방이군!" 남자는 궁금해졌다. "처방이요?" 노인이 청혼하듯 말했다. "그 책 한 권으로 당신의 독서 습관을 단숨에 고칠 수 있을 거야." 그러자 남자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근데 그럼 반대로, 잘 읽는 책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인은 웃으면서 되물었다. "잘 읽는 책은 대체로 아무 고백도 없는 게 보통이야." 남자는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럼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도서관의 비밀을 알 수 있는 건가요?" 노인은 희미한 미소로 대답했다. "아니, 그건 저기 높은 책장 뒤쪽에 숨겨져 있어!" 남자는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그 노인과 웃으며 소중한 책을 덮었다. "그래, 어차피 모든 책은 결국 비밀이 있어." 노인도 동의하며 끝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