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동일한 출근길을 가던 내가 어느 날, 길가에서 한 마리 고양이를 만났다. 고양이가 나를 쳐다보며 힐긋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너도 출근하니?"라고 물어봤다. 고양이는 여유롭게 몸을 늘어뜨리며 "나는 이미 출근했어. 이곳이 내 사무실이거든."이라고 대답했다. 가만 보니, 그 고양이는 매일 한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태연한 모습이었다. 다음 날, 호기심이 생긴 나는 다시 그곳을 지나쳤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나를 보고 미소 지으며 "오늘은 뒤쪽 사무실로 출근해볼까?"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사무실에 들어가야 했고, 고양이는 일요일에도 일을 할 필요가 없는 채로 내 출근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고양이는 동네에서 제일 부유한 고양이라 사람들을 보며 삶을 관찰하는 진정한 CEO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