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첫 데이트 날, 나는 긴장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준비에만 열중했다. 드디어 약속 시간이 다가오고, 그녀는 시간을 맞춰 도착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그저 얼떨결에 꽃다발을 내밀었다. 그녀는 웃으며 "우와, 정말 예쁜 꽃다발이에요!"라고 칭찬했다. "고맙습니다! 이 꽃... 저도 처음 봐서!" 내가 대답하려는 순간, 꽃다발에서 한 마리 벌레가 튀어나와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 놀란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나는 급하게 벌레를 떨어내려고 껴안았다. 그런데 그 순간, 어색하게 껴안은 모습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아니, 이상한 의미로 껴안은 게 아니고..."라고 변명했지만, 그녀는 이미 웃고 있었다. 결국, 데이트가 마무리될 즈음,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벌레 대신 당신이 꽃처럼 더 예뻐 보이네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긴장했지만,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첫 데이트는 벌레 덕분에 기억에 남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