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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도 정기주총 예정대로" 금융지주 '만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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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강연 작성일20-03-15 07:16 조회5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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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2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에서 개최된 '2020 화랑미술제' 전시장 입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사실과 무관하다. /김세정 기자

금융지주, 주총 예정대로 진행…서면투표 등 대응책 강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줄줄이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지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주주들에게 서면·전자투표를 권장하는 등 대안을 찾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KB·하나·BNK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25일에는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DGB금융· JB금융지주, 30일 농협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개최된다.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교체 등 주요 안건들이 산적해 있어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감안해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감사보고서 등의 제출 기한을 현행(3월 말) 보다 45일 더 연장해 주기로 했다. 보통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 승인이 이뤄지는 만큼, 해당 서류 제출 기한을 연장한 것은 상장사들이 주총 일정을 미룰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금융당국이 주총을 미룰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줬지만 각 금융지주는 예정대로 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주총장이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열화상 카메라나 디지털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 발열이 의심되면 총회장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다. 주주들에게 마스크 착용도 당부했다.

먼저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건을 처리해야 하는 KB금융지주는 감염 예방을 위해 '서면투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주총 관련 자료를 주주들에게 발송하면서 서면투표 용지도 함께 동봉했다"며" "투표해서 우편으로 보내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총장에 투입되는 인력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들은 공통적으로는 열화상 카메라나 디지털 온도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 발열이 의심되면 총회장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3월 개최된 하나금융지주 제13기 정기주주총회의 모습이다. /더팩트 DB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전원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들의 재신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이에 하나금융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제안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감염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참석 없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 활용을 권장한다"며 "총회장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주주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으며,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우리금융은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주총소집공고를 통해 "관련 법규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으로 주총에 참석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거나 위임장에 의거 의결권을 간접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주총에서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도입한 전자투표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가 필요한 주주들은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전자투표는 국내 주주로 한정돼 해외에서는 참여하기 어렵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우려로 주총 참석 인원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총 안건이 많아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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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0 팬데믹으로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도 물량을 폭락장 속에서 개인들이 모두 받아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일 코로나19와 싸우며 업무에 집중하는 경북 구미사업장 임직원을 격려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전자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이진하·윤정원·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휴업 논의'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초래한 경영난 배경은

[더팩트ㅣ정리=이민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 후반들어 조금은 주춤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번 주초에는 서울 지역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도권 시민들을 긴장시켰는데요, 다행히 전국적으로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넘어서면서 추세 변화를 기대케 합니다. 물론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되는 상황입니다. 기업들 역시 재택근무 기간을 연장하고 방역을 지원하는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경제계에서는 연일 안타까운 소식이 쏟아지고 있죠. 금융계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따라 국내 증시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고, 산업계에서는 시장의 강자로 불린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IT업계에서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 통과의 후폭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그럼 먼저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 '팬데믹 공포'에 요동친 세계 증시...삼성전자 외국인 매도세, 개인들이 대부분 받아내 '관심'

-금융권 소식 들어볼까요. 이번 주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까지 마비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죠?

-네,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지난 13일엔 미·유럽 증시가 33년 만의 최악의 날을 맞이했습니다. 사실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 초부터 매우 안 좋았는데요. 13일에 비하면 ‘검은 월요일’이라 불린 지난 9일(현지 시간)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주가지수 하락률이 10%를 넘나드는 대폭락 장세로 동시에 빠져들었습니다.

전세계를 덮친 '팬데믹 공포'에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13일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장에 들어가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선화 기자

-그러면서 이날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폭락장에 들어가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아주 크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대장 주인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12일엔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 원 선이 깨졌다가 전일 대비 2.50% 하락한 5만800원에 마감했고, 13일에는 4만9000원대에 마감했습니다. 종목도 종목이지만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갈수록 높아지는 점이 시장 전체적으로 문제가 됐는데요. 9일엔 외국인 매도세가 1조3072억 원을 기록하며 폭락장으로 끌어내렸고 이번 주엔 이 같은 매도세가 조 단위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매도세는 팔기 쉬운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는데, 폭락장 속에서 늘고 있는 개인들의 매수세는 연일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물량을 개미들이 받고 있는 건데요.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데 과연 이 추세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정말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사실상 '개미 장군'들이 힘을 모아 삼성전자를 방어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실제로 유튜브의 각종 증권 관련 채널을 보면 삼성전자와 관련된 내용이 많고, 대문 격인 섬네일에도 이재용 부회장 사진을 같이 걸어놓고 있는 걸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개미 장군'들이 외국인을 이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네. 맞습니다. 사실 폭락장을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공매도인데요, 시장피해가 아주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공매도 강화규제가 일부 제재에서 한시적 전면 규제로 강화됐죠?

-네. 금융당국이 10일 공매도 강화 규제를 발표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절반가량 공매도가 잡혔지만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증시 하락을 방어하지도 못했고요. 개인투자자들을 비롯해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강화가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과열 종목에 대한 지정 문턱을 낮추고 지정 기간도 2주로 늘렸지만 공매도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런 증시 수직 낙하 속에 '빚을 내 주식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좀 우려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네, 지난 11일 기준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0조134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거래한 자금인데요. 요즘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자금을 빌려준 증권사 입장에서 투자자가 선택한 종목이 일정비율 이상 하락하면 빌려준 금액을 강제로 매도 처분할 수 있는데요. 개인이 최근 한 달간 10조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0조 원을 팔아치운 상황에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락장이 지속되면 손실이 매우 커지는 것이죠.

-이에 13일 금융위에서 긴급 방안을 내놨죠? 이에 대해 개인투자자들 생각은 어떤가요?

-네 당초 금융당국이 내놓은 공매도 강화규제에 투자자들 불만이 매우 높았기에 긴급히 내린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외국인이 조 단위의 공매도를 연일 진행해 증시 하락을 비롯한 손실은 막을 수 없었기에 이미 늦었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다만 이번에 내놓은 방안 중 상장 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고 반대매매를 억제하기 위해 동일 기간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해주는 등의 조치를 함께 내놨기에 이제부터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시작했으나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약국 앞 모습. /이진하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에도 연일 논란…'골프채 휘둘러' 형사사건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은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이번 주에도 여전한 분위기죠. 정부가 공적 마스크 판매처인 약국과 하나로마트를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자 정부는 출생연도에 따라 지정된 날에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마스크 5부제 내놨습니다. 예를 들어 출생연도 끝자리 1, 6인 사람이라면 월요일에만 마스크를 최대 2장까지 구매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그럼 지정된 날짜에 맞춰서 약국에 가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시행 첫 주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불만이었습니다. 약사들의 피로감도 절정에 달한 분위기였고요.

약국에 따라서 오전 10시, 오후 3시 등 각각 다른 시간에 공적 마스크 판매를 개시하고 있었는데요. 이는 입고 시간이나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보였습니다. 오전 10시에 이미 공적 마스크 끝난 약국이 수두룩했습니다. 시민들은 주변 약국에서 약국으로 마스크를 구하려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그럼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서기 행렬이 이어지는 건가요.

-네. 매일 오전 서울 약국 앞에 줄을 서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줄을 서는 과정에서 시민들 간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고요.

급기야 이번 주 이와 관련한 형사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14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지난 11일 부산 동래구 한 약국 앞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A씨와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선 시민이 실랑이를 벌였고, A씨는 시민에 욕설을 내뱉으며 시민에 골프채를 휘둘렀습니다.

12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약국 앞에 줄을 선 70대 노인이 앞 사람과 다투다 밀려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쳤습니다.

-마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공적 마스크 판매를 포기하는 약국도 속출하고 있다고요. 향후 공적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맞습니다. 고객이 약사와 직원에 욕설·폭언을 퍼붓는 일이 발생하면서 공적 마스크 판매를 포기하는 약국이 생기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약국은 문 앞에 '마스크 취급포기 안내문'을 부착했습니다. 이를 통해 "약사와 여직원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해 마스크 취급 포기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마스크 구매까지 힘들어지면서 시민들도 날카로워진 느낌이네요. 하루빨리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두산중공업의 경영난 원인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11일 휴업을 검토한다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의 반발로 노사간 갈등 또한 예고됐다. /더팩트 DB

◆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초래한 '경영난' 원인 두고 '갑론을박'

-국내 발전 시장의 강자였던 두산중공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모양입니다. 지난달 명예퇴직에 이어 이번 주에는 일부 휴업 협의를 요청하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쪼그라든 실적과 늘어난 부채 때문에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상황이 어떤가요?

-네. 실제로 두산중공업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5년간 누적 당기순손실이 1조 원이 넘어선 것은 물론, 회사의 주된 매출 수단이던 발전 사업 수주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금융회사에 빌린 돈을 갚기도 빠듯한 상황이지요. 여기에 올 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산업 경기 위축까지 이어지며 악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해 적자 전환을 맞이했고 올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것입니다.

두산중공업 또한 사업 다각화, 계열사 전출, 유급순환휴직 등 다방면에 걸쳐 운영 효율화 작업을 이행했지만 빨간불이 들어온 재무 상태를 좀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분위깁니다. 이에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이어진 배경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업계에서는 2017년 이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10조 원대 수주 프로젝트 증발을 이 사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는데요.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한 신규 원전 6기 건설이 백지화되자 두산중공업의 시장 입지가 크게 축소됐고, 이로 인해 해외 수출도 차질을 빚어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액은 2017년 17조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13조9056억 원으로 급감했는데요. 같은 기간 공장 가동률 역시 절반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반면 에너지 발전 사업 전망이 불투명했음에도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경영진의 경영 실패를 원인으로 판단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원전 발전, 해외에서는 석탄 발전에만 의존하는 등 경영진이 경영악화를 자초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세계 발전 시장의 경우 저유가로 인해 발주 시장이 위축되며 석탄 연료발전보다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 와중에 지난해 말 자회사로 끌어안은 두산건설에 지속된 지원 또한 발목을 잡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때 발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실적이 좋았던 두산중공업이 자금난에 빠져있던 그룹 계열사 두산건설을 살리는 명목으로 10년간 총 2조 원가량을 출연한 것에 따른 해석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결국 두산건설을 품에 안긴 했지만, 2018년 두산건설 지분에 대한 6000억 원가량의 손상차손을 한 번에 인식하기도 했고요.

-그렇군요. 두산중공업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논란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원인들을 지목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이든 두산중공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시점까지 도래했다면 노사 간 갈등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지켜봐야겠습니다.

타다금지법 통과 이후 타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왼쪽)와 박재욱 쏘카 대표의 모습. /남용희 기자

◆ 후폭풍 거센 '타다 금지법' 일주일…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

-타다금지법 통과 이후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간 타다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지난 6일 국회에서 타다금지법을 통과시킨 이후 타다의 가시밭길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지난 9일에 신규 채용을 취소하고, 11일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중단을 발표했죠. 12일에는 파견업체의 인력 감축에 돌입했고, 13일에는 이사회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의 사퇴까지 결정됐습니다.

-일주일간 많은 일이 있었네요. 현재 타다의 상황은 어떤가요.

-핵심 사업인 베이직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타다의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간 타다를 위해 일해 준 1만2000명 드라이버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나서고 있지만 당장 투자까지 끊겨 쉽지 않다는 것이 타다의 입장입니다.

-타다와 차차의 드라이버 노동자들이 모인 '프리랜서드라이버협동조합'은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죠.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합법을 불법화해 일자리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게 성명의 골자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줄어 생계가 막막한 가운데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법인 택시로 돌아가기 싫은 전업자와 수많은 부업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생겼다는 내용이죠.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볼멘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요.

-네. 국회가 타다금지법 제49조2항 플랫폼운송사업 항목에 '렌터카를 통한 방식'을 추가해 타다금지법 통과 이후에도 타다의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나 기여금을 내야하고, 운행 대수도 정부가 지정해 주는 택시총량제에 맞춰야 하거든요. 이건 사실 기업의 성장을 막을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서는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일상의 편리함을 위해 그간 택시 요금보다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타다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은 다시 택시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치권의 말 한마디에 서비스 이용이 막혀버린 것이죠. 이에 온라인에서는 정부의 합법 결정으로 이미 출시된 서비스를 막는 경우가 어딨냐는 비판이 지속 게재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일주일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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