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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에 무슨 있을 속으로 나도 는 하던도미니카공화국 휴양도시인 푼타카나에 대발생한 모자반이 유입되면서 해변이 초콜릿 색으로 변했다. 천권필 기자


" 재앙은 10년 전 갑자기 찾아왔어요. 그것은 마치 산처럼 끝없이 밀려왔죠.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어요. " 리조트 총괄 매니저인 로널드는 갈조류의 일종인 모자반(Sargassum)이 해변을 뒤덮기 시작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깨끗했던 해변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올해 4월부터 밀려온 모자반이 썩으면서 에메랄드빛 바다가 초콜릿 색으로 변했다”며 “리조트 숙박비도 평소의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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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화국 푼타카나의 한 리조트 매니저로 일하는 로널드가 대발생한 모자반을 바라보고 있다. 천권필 기자


그의 말대로 지난 7월 23일 찾은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 해변은 상상했던 카리브해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1㎞ 넘는 모래사장을 따라 모자반이 쌓여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자 썩은 달걀 냄새 같주식신문
은 악취를 풍겼다. 미국에서 휴가를 내고 왔다는 크리스 밀러는 “내가 기대했던 카리브해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며 “수영도 못 하고 휴가를 망친 기분”이라고 했다.



매년 1000만t 유입 “섬나라 GDP 타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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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 해안에서 모자반 유입을 막기 위해 망을 설치한 모습. 천권필 기자



모자반이 카리브해 국가들에 재앙이 된 건 2010년대부터다. 대량 발생한 모자반이 푼타카나를 비롯해 멕시코 칸쿤주식미수거래
,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등 주요 휴양지에 밀려오면서 해변을 뒤덮기 시작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평균 1035만t(톤)의 모자반이 카리브 해안에 유입됐다. 올해는 역사상 가장 많은 2480만t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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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현지시각) 위성이 포착한 도미니카공화국 주변 카리브해의 모자반. 노란색과 갈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모자반이다. SeSaM 제공


해변에 방치된 모자반은 부패하면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를 배출해 주민과 관광객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환경부에서 모자반 대응을 책임지는 푸히베 엔리케 박사는 “모자반 침전물이 토양을 오염시켜 인근 농작물과 식물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유독가스로 인해 목이 아프거나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환경부의 푸히베 엔리케 박사가 모자반 대발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권필 기자





기후변화·아마존 오염 맞물린 ‘악성 문제’





도미니카공화국 푼타카나 인근 바다에 떠다니는 모자반을 건져 올린 모습. 천권필 기자



원래 모자반은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릴 정도로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서양에 대량으로 떠다니면서 다양한 해양 생물들에게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카리브해 연안에서 기후변화 등이 초래한 최적의 환경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번성해 이른바 ‘모자반 벨트’가 형성됐고, 매년 해변에 유입돼 환경·경제적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해양 NGO인 푼데마르(Fundemar)의 리타 셀라레스 CEO는 “모자반이 바다에 있을 때는 중요한 생태계이지만, 해안에 닿으면 분해돼 독성 물질로 변한다”며 “이 독성은 물고기에게 치명적이며, 해변에서 부화하는 새끼 거북이들이 바다로 나갈 때 해초 벽을 뚫지 못해 죽게 된다”고 말했다. 모자반 유입의 여파로 연안 어류와 갑각류, 바다거북 등의 생물다양성이 3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모자반 대발생은 해수면 온도 상승과 오염원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유네스코(UNESCO)는 지난해 발간한 모자반 백서에서 모자반 대발생 현상을 ‘악성 문제(wicked problem)’라고 정의했다. 악성 문제란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특성으로 인해 해결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문제를 말한다. 전지구적인 온난화 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배출한 오염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그만큼 풀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카리브해 모자반 대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아마존 강을 지목한다. 남미 아마존 강을 따라 농업과 축산업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양의 오염원(영양염류)이 강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 강은 카리브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로 인한 인과 질소의 증가가 해수 온도 상승과 맞물리면서, 해류를 타고 이동하던 모자반의 성장을 가속해 카리브해 전역에 걸쳐 모자반 벨트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1세기 수온 1.3도 상승 “10월까지 영향”





김주원 기자



대발생 기간도 당초 여름철에만 한정됐으나, 수온이 상승하면서 2019년부터는 연중 절반 이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도미니카공화국 해변(100㎞ 이내)의 연평균 수온을 분석한 결과, 2000년 27.4도에서 지난해 28.7도로 1.3도나 올랐다.

푸히베 박사는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영양분으로 인해 모자반이 정착해 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아프리카에서 멕시코까지 8500㎞에 달하는 모자반 벨트가 형성돼 있다”며 “올해는 10월까지도 엄청난 양의 모자반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생물 다양성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카리브해 모자반 공동 대응 “국제 연구·협력 필수”
모자반 대발생 피해를 겪는 건 카리브해 국가들만이 아니다. 제주도 역시 3~6월에 공해상에 떠돌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와 해변을 뒤덮고, 악취 등의 피해를 일으킨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제주와 전남 해역 등에 약 1~2만t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에메랄드빛 해변과 모자반이 유입된 해변이 대비되고 있다. 천권필 기자


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도미니카공화국 정부는 올해부터 모자반 대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원격탐사기술을 기반으로 모자반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모자반이 해변으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한 포집 및 처리 시스템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며, 카리브 지역 내 우수 사례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기업들도 모자반 원료를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핀란드의 한 기업은 카리브해에서 모자반을 수입해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환경 재앙을 화학 산업의 해결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모자반 대응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앨빈 로드리게즈 도미니카공화국 APEC대 교수는 “모자반 유입량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는 모자반 유입에 대응하려면 국제적인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대학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푼타카나=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