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서 항상 느긋하게 낮잠을 자던 고양이 루시가 결심했다. “이제는 내가 주인이다!” 그래서 그녀는 고양이 친구들을 모았다. 루시는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는 이제부터 인간에게 명령할 것이다!” 친구들은 모두 흥분에 차서 고개를 끄떡였다. 첫 번째 명령! “인간, 내 밥 그릇을 채워라!” 하지만, 주인은 아침을 챙기기 바빠서 신경도 안 썼다. 루시는 다시 외쳤다. “그럼 나를 수레에 태워 외출하게 해라!” 주인은 아예 응답하지 않았다. 루시는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날, 루시는 더욱 큰 계획을 세웠다. 하루 동안 모든 인간이 고양이를 위해 봉사하도록 하자! 그래서 루시는 친구들과 함께 전단지를 만들어 ‘고양이 인권 선언문’을 작성했다.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으면,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리겠다!” 결국, 주인은 겁을 먹었다. 그렇지만, 루시가 제일 좋아하는 물건은 고양이 장난감이었다는 사실! 그래서 루시는 장난감이 있는 방에 들어가서 놀기 시작했다. 주인이 들어오자 루시는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나는 세상의 주인인데!” 주인은 피식 웃었다. “루시야, 너희가 주인인 줄 아는 건 너희가 놀고 싶어서 그렇지?” 결국 루시는 마지막으로 전단지를 작게 찢어버리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인권 선언? 차라리 장난감 선언이지!” 덕분에 주인과 루시는 서로를 이해하며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다. 루시는 언제나처럼 주인의 무릎 위에 올라가 편안히 낮잠을 자며 이렇게 다짐했다. “인간이 내 주인은 맞아, 하지만 장난감은 절대 양보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