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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렸다. 하면서 떠오르곤 사람하고 한둘 있다가 것찾지 않는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지난달 23일 서울 동대문구 삼우플래그의 송이랑 대표가 상자에 쌓인 태극기 수기를 꺼내보고 있다. 2025.8.7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곧 광복절인데 주문이 한마디로 제로(0)죠."
지난달 22일 종로2가에 위치한 국기사 '플래그몰'. 플래그몰의 사장인 이래원 대한민국국기중앙홍보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같은 날 국내 최대의 상패·휘장 제작판매 상권인 종로구 관수동 명패골목은 인적이 적었다. 국기·플래그 등의 상표를 걸고 깃발을 판매하는 곳 또한 골목골목 찾아야 하나씩 나올 정도로 드물었다.
관수동 명패골목에서 국제대학원 깃발 주문생산을 하는 박모 씨는 "태극기는 없다"며 "요즘은 태극기에 관심이 없어 사 가는 사람도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삼일절에 이어 태극기의 가장 큰 대목으로 여겨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 태극기 업체는 울상이다. 중국산 태극기와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데다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 하락과 관심 저조가 겹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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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쌓여있는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지난달 22일 종로2가 인근 플래그몰에서 이래원 대한민국국기중앙홍보회장이 태극기 재고를 살피고 있다. 2025.8.7


창고에 쌓여있는 국산 태극기
지 야간수당 난달 23일 동대문구에서 깃발을 제작하고 납품하는 삼우플래그의 사무실.
50년 넘게 깃발 제작을 해왔다는 송이랑 대표는 '태극기가 얼마나 팔리냐'는 질문에 사무실 옆 창고 문을 열었다.
창고에는 태극기 완성품과 깃대, 깃발 등이 박스로 쌓여 있었다. 올해 4월 주문한 물건이다.
송 대표는 "예전만 해도 신차 할부 계산기 광복절을 앞두고는 7월 15일쯤부터 건물 앞 통로가 출고할 태극기 상자로 빽빽했다"며 "올해는 오늘까지도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60평 사무실 한 층을 다 사용하는 데 드는 월세는 약 300만원이다. 창고에 제품만 쌓아둬도 비용이 생긴다.
송 대표는 "물건이 들어와서 꽉 찼다가도 나가야 하는데 전혀 나가질 않는다"며 새희망홀씨상환기간 "돈이 아까워 불도 켜놓지 않고 지낸다"고 밝혔다.
경기도 포천시에서 완창국기사를 운영 중인 양동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전화통화에서 "광복절 80주년이라 주문이 더 늘어날 줄 알았지만 별 차이가 없다"며 "지금쯤이면 관공서에서 주문을 받고 발주를 시작해야 하지만 소식도 없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지난 6일 통화에서도 "이번 주부터는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주문량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대에는 한 달에 15만~20만 세트가 나갔다면 지금은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산한 관수동 상패골목 거리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수동 휘장골목은 인적이 드물었다. 2025.8.7


"국산 태극기 1개에 200원, 중국산은 10개에 100원"
지난 겨울부터 보수집회의 태극기 사용으로 다소 수요가 늘었을 듯하지만, 태극기를 판매하는 이들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회장은 "집회에 사용되는 태극기의 90%는 중국산"이라며 "집회 주변 노점상 등이 중국산 태극기를 근처에서 값싸게 파는데 손님들이 가게로 찾아오겠느냐"고 말했다.
원가·인건비 측면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태극기는 중국산 태극기에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몰에서 중국산 태극기 수기(21㎝×13.5㎝)가 최저 290원에 판매 중인 반면, 국내 기업에서 생산한 태극기 수기(45㎝×30㎝)는 2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송 대표는 "(도매가 기준)태극기 수기 하나에 200원이라면 중국산은 10개에 100원으로 판매한다"며 "도저히 가격으로 경쟁해서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도 "소매점에서는 싼 가격으로 팔기 위해 중국산 태극기를 판매한다"며 "국내에서 만들어서 납품하려면 단가 맞추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특검 3차 강제구인 시도에 구속적부심 청구 (의왕=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3차 강제 구인에 나선 지난달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구속의 위법·부당성을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이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25.8.7 yatoya@yna.co.kr


"태극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안 좋아져"
태극기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 회장은 "아파트 한 동에 100세대 이상일 텐데 국경일이면 태극기가 하나 걸려 있을까 말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회가 한창 활발할 때 재미 좀 봤냐는 말을 들으면 분통이 터진다"며 "되려 태극기의 이미지만 나빠져 더 찾는 사람이 적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도 "태극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안 좋아졌다"며 "집회 전에는 아파트에서 공동 구매를 위해 찾아오거나 건설업체가 입주자에게 선물로 줄 태극기를 구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한탄했다.
양 대표는 "손님들이 태극기를 사려고 알아봐도 파는 곳이 없어 찾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10여년 전부터는 직원을 두고 생산하기를 포기하고 공장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구 소매점에서도 태극기를 들여놓은 곳은 찾기 힘들다.
종로구·동대문구 일대 문구점을 돌아봤지만 태극기를 상시 구비한 곳은 한 체인 문구점뿐이었다.
해당 문구점 점원은 "본사에서 납품한 물건을 진열할 뿐"이라며 "국산·중국산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한 문구점 주인은 "태극기를 들여놓지는 않고 찾는 손님이 있으면 주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누가 태극기를 찾느냐, 찾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창고에 쌓인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서윤호 인턴기자 = 지난달 23일 동대문구에 위치한 삼우플래그의 창고에 아직 팔리지 않은 태극기가 쌓여 있다. 2025.8.7


정부 부처는 태극기 보급과 계양 확대를 두고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7일 "태극기 게양은 자발적인 부분이라 강제할 수는 없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게양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방송·포털 등 여러 루트를 통해 홍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국산 태극기를 판매하도록 지도·점검을 시행 중"이라며 "올해는 편의점 등지에서 태극기 홍보 영상을 띄우는 캠페인을 광복절까지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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