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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플렉스] 세계가 인정한 나노 권위자 “실패의 순간 말씀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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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린휘 작성일20-06-04 11:11 조회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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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지난달 28일 연구실 입구에 걸린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처는 지난 1월 16일 현 교수와 미국 UC버클리 알리비사토스 부총장 공동연구팀이 합성한 나노 다결정 소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강민석 선임기자
과학사에서 1666년과 1905년은 기적의 해(miracle year)로 불린다. 1666년 뉴턴은 미적분 광학 만유인력의 기본 아이디어를 모두 정립했고, 1905년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 브라운운동 특수상대성이론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논문 네 편을 차례로 발표했다.

현택환(56)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는 “2020년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기적의 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4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네이처 머티리얼스’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사이언스’에 네 편의 논문을 잇따라 게재하며 표지를 장식했다. 과학자로서 평생 한 번 얻기도 쉽지 않은 영예가 4개월 동안 기적처럼 눈앞에 펼쳐진 셈이다.

나노기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그는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초소형·초정밀 세계를 연구한다. 1997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때만 해도 미지의 영역이었던 나노소재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2011년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화학자, 2013년부터 6년 연속 화학 재료과학 분야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국민일보 청년응원 프로젝트 갓플렉스(God Flex)를 응원하며 로마서 8장 28절을 읊었다. 그는 “완전한 실패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에 낙망치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따랐을 때 환경 사람 기회가 ‘합력’이란 이름으로 융합돼 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기술이 뭔지 체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들은 일상을 나노기술과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이 나노미터 크기로 만들어진 소재로 구성돼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뿐 아니라 의료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자기공명영상(MRI)용 조영제의 부작용을 없애고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나노기술의 역사는 30여년에 불과하지만, 인류가 발전시켜 온 기술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돌파구를 제시해 왔다. 그래서 ‘도우미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과학자들은 연구결과로 말한다. 연구과정은 대중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연구실에서의 고뇌는 가려지기 마련이다.

“소위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찧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웃음) 90년대 초 미국에서 박사과정 2~3년 차일 때 실패와 좌절이 끝없이 이어져 미칠 것만 같았다. 한국에서 나름 인정도 받고 국비까지 지원받으며 시작한 유학이었는데 열매는 없으니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서울대 교수로서 2년 차를 맞았을 땐 정부에서 창의연구사업으로 10억짜리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기에 자신만만하게 도전했는데 떨어졌다. 그 외에도 연구실에서 맞닥뜨리는 실패의 순간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현 교수가 연구실 책상 위에 신앙적 삶에 대한 다짐을 적어 붙여 둔 메모. 강민석 선임기자
하지만 모든 과정이 ‘하나님은 빨리 가게 하지 않으시고 쓰임에 맞게 바로 가게 하심’을 깨닫는 것으로 귀결됐다. 실패의 괴로움 속에서 기도와 말씀을 붙들고 내 연구 분야와 관계없는 생뚱맞은 논문을 보다가 나노기술 분야를 접하게 됐고, 예비하신 때에 준비된 사람들과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민과 염려가 삶을 짓누를 땐 마태복음 6장 34절이 그 무게를 덜어줬다.”

-최고과학기술인상 삼성호암공학상 포스코청암과학상 등 국내 과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영예로운 3대 상을 모두 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수상 때마다 공동 연구자를 향한 감사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과학자로서 좋은 연구의 동역자들을 만나는 게 곧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이다. 과거엔 천재적 개인이 이뤄낸 성과가 주목받았지만, 21세기엔 여러 분야의 전문성이 결합했을 때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창출된다. 세계적 연구의 핵심엔 ‘사람’이 있다. 사람을 보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어떻게 신앙을 품게 됐나.

“서울대에 입학한 뒤 CCC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신앙의 출발선이 빠르진 않지만 감사의 깊이는 얕지 않다고 느낀다. 서울대 임용 직후부터 24년째 매주 학생들과 함께 신앙교제 모임을 해온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6년 전부턴 ‘코람데오’란 이름으로 수요일마다 청년 과학도들을 만나는데 이들 중엔 하나님을 모른 채 교제를 시작했다가 신앙심 깊은 교수가 된 사람도 있다.”

-크리스천 과학자로서 비전은.

“인류가 자랑하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를 만들려면 고온고압에서 메탄가스 천연가스와 물을 섞어 반응시켜야 한다. 신비롭게도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촉매는 우리 몸속에 있는 효소다. 37.5도의 상온, 1기압에서 만들어진 효소가 우리 몸을 돌고 돈다. 창조주가 보여주는 신비다.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촉매제를 만드는 것, 나노기술을 접목해 변종 바이러스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크리스천 과학자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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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이 최근 경영 환경이 개선되며 현 주인인 사모펀드 IMM PE의 적정한 대한전선 매각 시기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수 대상 기업으로는 동종업계 1위 LS전선이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배치된 전선들의 모습. /더팩트 DB

M&A업계 "IMM PE가 대한전선 매각할 적정 시기 도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해 매각설이 대두됐던 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이 올해 재무 상태가 개선되면서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대한전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풍문도 나오면서 업계 1위 LS전선이 잠재적 인수전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4일 증권가와 전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그간 경영 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지난해부터 쿠웨이트와 미국, 호주 등 해외 전선 프로젝트에서 수주 낭보를 띄워 실적과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 비주력사업인 남부터미널과 파인스톤CC 등을 매각해 채무 비중을 줄이고 자회사를 줄이는 등 지속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따른 효과도 보고 있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네덜란드, 싱가포르, 카타르 등 해외에서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각국 전력청이 발주한 물량이 금액은 총 6300만 달러(약 750억 원)에 달한다.

대한전선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해외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국내에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제조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3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오르는 등 경영 성과를 보이는 등 과거 위상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전선의 매각설이 현 주인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전선업계 1위 LS전선을 중심으로 다시 대두되고 있다. IMM PE와 LS전선은 모두 최근 나오고 있는 대한전선의 매각설과 인수설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으나, 현재 대한전선의 회사의 재무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으며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적정한 매각 시기에 도래했다는 평가도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전선의 주인은 1세대 사모투자펀드회사로 알려진 IMM PE다. IMM PE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대기업 집단에 사모펀드로는 최초로 이름을 올린 IMM인베스트먼트와 분리된 회사로 할리스커피, 대한전선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업체에도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아상역에 태림포장의 경영권 지분을 넘기며 4년 만에 인수 당시 투자금의 100%의 수익을 내는 등 매물로 나온 회사를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 작업을 거치고 적정한 시점에 매각해 수익을 얻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는 인수합병(M&A) 시장 내 '큰 손'으로 불린다.

IMM PE는 지난 2015년 경영난을 겪던 대한전선을 3000억 원에 인수해 6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후 경영 정상화 과정을 거쳤고 지난해 적정 매각 시점에 도래했다고 판단해 한 차례 매각을 시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원매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동종업계에서는 LS전선, 타종업계에서는 효성이, 해외에서는 중국 전선업체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올랐으나 의지를 확인하기도 전에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LS전선은 지난 2014년 업계 2위 대한전선이 매물로 나왔을 때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지목됐으나 독과점을 우려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한전선이 지난해 보유 기술의 국가 핵심기술 지정됨에 따라 해외 매각이 불가능하게 되며, 사업 규모와 자금, 경험 등 측면에서 봤을 때 대한전선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은 동종업계인 LS전선이 유일하다는 이야가기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LS전선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고(故) 구태회 LS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구자엽 회장이 이끌고 있는 LS전선은 전선업계 1위 회사로 3위 업체인 가온전선의 모기업이기도 할만큼 국내 전선업계에서 영향력을 구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전선의 사업 규모를 인수해 감당할 수 있는 업체가 LS전선을 제외하면 전무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동시에 인수에 따른 시장점유율 지배로 공정위가 제재하는 독과점 우려가 있다. LS전선의 국내 전선 시장점유율은 55% 수준으로 25% 가량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전선을 인수하게 되면 사실상 국내 전선업계에 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대한전선을 IMM PE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M&A 시장의 매물로 나온 대한전선에 대해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못박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LS전선이 전력 인프라 수요가 높은 베트남이나 미얀마 등 기존 아시아 시장 뿐만 아니라 지난달 미국 해저케이블 교체 사업을 따내고 유럽 5G 시장 확대 등 해외 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독점이라는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가면서까지 대한전선을 인수할 여지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동시에 1998년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나 2002년 SK텔레콤의 신세계 이동통신 인수 등 독점 여부와 관계 없이 국가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동종업계 1, 2위의 M&A를 허가해주는 경우도 있어 LS전선이 대한전선의 사업구조를 검토해볼 가치는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대한전선의 초고압 전기케이블 기술이 지난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 매각도 안될 만큼 정부의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한 M&A시장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보유한 초고압 전력케이블 기술이 지난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해외 매각이 힘든 상황에서 국내에서 인수할 만한 사업적 경험과 자금 여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LS전선이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또 IMM PE 입장에서는 2016년 할리스커피 매각 실패 사례도 있는 만큼 대한전선은 적정한 시점에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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