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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지자의 '무식한 물타기'?…"'이순신, 관노와 잠자리'는 허위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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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탁예진 작성일20-07-15 00:40 조회1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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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노(官奴)는 남자 종…여자 종은 관비(官婢)
난중일기 해당 문장 숙(宿)에 동침 의미 없어
백의종군 중인데 관비와 관계를? 타당성 결여
백사 이항복도 '여색 가까이 하지 않았다' 진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충남 아산 출신의 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순신 장군을 빗댄 부적적할 글이 SNS를 통해 여과없이 전달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물타기' 하기 위해 극렬 여권 지지자들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까지 등장시키는 현실에 개탄하며, 이 장군을 대신해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명수 통합당 의원은 14일 오후 이른바 '이순신, 관노와 잠자리' 글로 박원순 전 시장 비호를 시도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하는 4선 중진의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수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의 지지자로 보이는 분이 인터넷을 통해 '난중일기에서 관노(官奴)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이냐. 그의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것이냐'라고 써서 올렸다"라며 "이 글이 언론매체를 통해 국민들께 여과없이 전달되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이순신 장군이 관기(官妓)와 잠을 잤다'는 것으로 잘못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중일기 1597년 4월 21일자의 '저녁에 여산의 관노의 집에서 잤다(夕宿于礪山官奴家)'는 문장은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러 경남 합천으로 가던 중에 날이 저물어 익산시 여산면 관아에 속한 남자 종의 집(官奴家)에서 하룻밤 유숙했다는 것"이라며 "여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이명수 의원은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 연구의 권위자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등과 연락해 권위 있는 전문 연구가의 자문을 취합했다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이 밝힌 여권 지지자의 글이 허위 왜곡인 근거는 네 가지다. △관노는 남자 종이지 여자 종이 아니라는 점 △숙(宿)이라는 한문 동사에 성관계·동침의 의미가 없다는 점 △이순신 장군이 당시 벼슬 없이 백의종군 중이라 관비와 관계를 할 수 없다는 점 △동시대 인물들도 이순신 장군이 여색을 가까이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점 등이다.

이순신 고향 지역구로 둔 이명수 해명 기자회견
"잘못된 글 언론 타면서 국민들이 잘못 알게 돼
위대한 영웅을 '물타기' 하기 위해 등장시켰다
더 이상 충무공을 이념편향의 도구로 악용 말라"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지난 11일 게시된 글. 여권 지지자로 보이는 글쓴이가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관노의 집에서 잤다'는 문장을 끌어들여 빗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이 의원은 "관노(官奴)는 남자 종을 의미하는 것이며 여자 종은 비(婢)"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노(奴)는 한자 전환을 하면 첫 번째 페이지 7번 한자에 '종 노'라고 표기되며, 비(婢)라고 해야 두 번째 페이지 6번 한자로 '여자종 비'가 나온다. 관노는 남자 종이기 때문에 여산 관노의 집에서 잤더라도 성관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이 의원은 "전문 연구가에 따르면 당시 성관계·동침을 의미하는 한문의 글자는 근(近), 포(抱)가 일반적으로 쓰였다"며 "난중일기 해당 문장에 쓰인 숙(宿)은 단순한 숙박을 의미한다는 게 권위 있는 전문 연구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1597년 당시는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고 하옥됐다가 모친상을 당한 뒤 벼슬 없이 백의종군을 하던 때라, 공무로 이동하는데도 관노의 집에서 잘 수밖에 없었는데 하물며 성관계를 위한 관비를 제공받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명수 의원은 "1597년 당시는 이순신 장군이 모친상을 당하고 상중출사(喪中出仕)해서 백의종군을 하던 때"라며 "관비와의 성관계를 연관짓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타당성이 결여됐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순신 장군과 동시대 인물인 백사 이항복도 고통제사이공유사(故統制使李公遺事)에서 '이순신은 일찍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항복은 서인 계열인 반면 이순신 장군은 동인 중에서도 남인에 속해 당색이 다르기 때문에, 이항복이 근거없이 이 장군에 대한 이러한 구절을 서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날 이명수 의원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여권 지지자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난중일기에서 이순신 장군이 '여산 관노의 집에서 잤다'는 문장을 끌어들인 것은 목적도 '물타기' 의도라 저열할 뿐 아니라, 그 끌어들인 내용조차도 허위 왜곡이라는 셈이 된다.

이명수 의원은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성관계를 했다는 표현은 역사적 사실과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춰 엄연한 허위사실"이라며 "위대한 영웅을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물타기' 하기 위해 허위사실에 근거해서 비교 인물로 등장시켰다"고 분개했다.

나아가 "이순신 장군 고향 아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더 이상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이념 편향의 도구로 악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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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 급등..5월말 글로벌 경기부양자금 15조弗
美연준, 테이퍼링..6월 국채·MBS 매입 3월보다 축소
BIS "전세계 부채 대응위해 빨리 출구전략 수립해야"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19.9%, 17.8%, 12.6%.

지난 2분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일본 닛케이225 종합지수, 스톡스 유럽 600지수의 상승률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풀어낸 유동성이 증시로 쏠리면서 세계 각국 증시는 십수년 만에 최고 분기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제 금값도 올랐다. 3월31일 온스당 1596.60달러에 마감했던 금 선물 가격은 지난 6월30일 1800.50달러를 기록하며 12.8% 올랐다. 각종 자산가격 오름세에 암호화폐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면서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43.1% 급등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쏟아낸 유동성이 주식과 금 등 각종 자산으로 흘러들어간 여파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낸 자금은 15조달러(약 1경8205조원)로, 전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17%에 이른다.

◇빚으로 살려낸 경제..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막대한 인명피해를 유발하면서 각국 정부가 재정으로 신속 대응에 나섰지만 동시에 부채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부채는 전 분야에 걸쳐 10조달러 이상 늘면서 255조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각국 정부가 돈을 풀어 대응한 탓에 4월 현재 전세계 부채 수준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배(322%)가 넘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87조달러 많고, 40%포인트 더 높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의 정부 부채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규모가 GDP 수준에 달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공공부채는 GDP 대비 93.6%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여나가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됐다는 판단에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한 3월23일 이후 한달간 국채 매입규모는 1조1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규모는 6243억달러였지만 지난 6월 한달간 국채 및 MBS 매입규모는 각각 910억달러, 1000억달러로 급감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생각조차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6월 이후 4주 연속 감소해 7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8일 기준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6조9700억달러로 전주대비 880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11년여 만에 최대 주간 감소폭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가 한 주 만에 제로(0)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유동성 과잉 공급 곳곳서 부작용…“출구전략 모색해야”

세계 곳곳에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온다.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지만 유동성 공급이 마냥 무제한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을 금융시장에 심어주기 위해서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지난 5월 UBS 주최 가상토론에서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전세계적인 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출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08~2009 금융위기 이후 취약한 경제회복과 높은 수준의 부채가 지속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극복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이번 경기후퇴(recession)가 다시 질서를 수립하는 과정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적기에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 총재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의 대차대조표가 약 36조위안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전염병 대응 기간 동안 재정지원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는 해당 정책의 유물(hangover)에 주목해야 한다. 정책 수단의 시의적절한 철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지난달 22일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의 현재 규모가 영구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경제가 회복될 때 지급준비금 축소를 포함한 예외적인 통화 부양책의 일부를 철회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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