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사진가가 12월 15~17일까지 사흘간 서귀포시 서홍동 카페 갤러리 '제주처럼'에서 '서귀포 생활 사진전'을 개최한다. 서귀포 바닷가를 걷는 오경수 작가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코풀레기 소년이 초로의 나이가 되어 아마추어 사진가로 멋진 인생 2막에 도전한다. 30여 년간 IT전문가, 경영전문가로 치열하게 살아온 그에게 '퇴임'은 로그아웃이 아니라, 다른 삶으로의 로그인인 셈이다. 스마트폰 사진가로 데뷔한 오경수 전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가 고향 제주 서귀포에서 사진전을 선뵌다. 
30여 년간 바다이야기슬롯 IT 업계에 몸 담아온 오경수 전 대표가 12월 15~17일까지 사흘간 서귀포시 서홍동 카페 갤러리 '제주처럼'에서 '서귀포 생활 사진전'을 개최한다. 1956년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속칭 지장샘 동네에서 태어난 그에게 서귀포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품이었고, 퇴임 후 고향에서 사진찍기와 농사일, 그리고 제주올레길 걷기로 소일하는 동안 틈틈이 유년의 아름다운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추억을 찰나로 기록한 사진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등굣길 친구들을 만나던 지장샘 삼거리부터 서귀북초등학교로 가는 길, 유년 시절 사생대회와 소풍 가던 곳이자, 자신의 결혼식 뒤풀이 장소가 됐던 외돌개 앞 언덕은 추억을 빠짐없이 소환할 만큼 여전히 아름다웠다. 대학나무로 불리던 감귤이 노랗게 익어갈 때 즈음 하얀 눈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으로 봉인을 찍은 한라산 백록담의 고운 풍경도 여전했다. 




오경수는 은퇴 후 서귀포에 돌아와 제주올레 전 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고 여긴 제7코스의 외돌개와 문섬이 마주 보이는 바람의 언덕을 매일같이 찾았다. 그곳은 유년 시절, 사생대회에 나갔던 곳이고, 릴게임야마토 아버지 따라 낚시를 즐겼던 곳이다. 해녀였던 어머니를 배웅했던 바다이고, 1981년 자신의 결혼식 뒤풀이를 친구들과 함께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고향 서귀포를 스마트폰에 담기 시작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년 시절 외돌개 앞 언덕 위의 오경수, 아버지가 낚은 다금바리 탁본, 1981년 결혼식 뒤풀이를 하던 외돌개 앞 언덕, 외돌개 바닷가로 물질 바다신2다운로드 나가는 해녀.  / 사진=오경수 제공 ⓒ제주의소리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과 노랗게 익은 서귀포 감귤 풍경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그에게 서귀포의 크고 작은 변화들은 낯설지만 새로웠다. 소환된 추억은 기쁨을 주었고, 세월을 따라온 변화는 놀라울 만큼 새로웠다.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꼬박꼬박 서귀포를 기록한 지 5년여, 그중 40여 점을 모아 '서귀포 생활 사진전'을 열게 됐다. 
사진가로 변신한 오경수는 서귀포에서 태어나 14살 중학교 입학 때, 비로소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로 유학(?)했다. 1970년대, 서귀포에서 제주시로의 유학은 만만하지 않던 시절이다. 제주시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대학(고려대 경영학 전공)을 갔고, 서울과 미국에서 IT 산업계에 수십 년 몸담아 왔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직 시절, 현 삼성 그룹웨어 '싱글(SINGLE)'의 전신 '토픽스(TOPICS)'의 개발·운영을 맡으며 IT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삼성 미주 IT센터장, 시큐아이 대표이사를 거쳐 롯데정보통신과 제주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IT 리더 출신이다. 이후 고향 제주로 돌아와 2017년부터 3년간 제주개발공사 10대 사장의 임기를 마치면서 이른바 '공식 은퇴'를 맞았다. 

어렸을 적 영농일기를 꾸준히 쓰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메모 왕'이 됐던 그는, 은퇴 이후 고향 서귀포로 돌아와 펜 대신 스마트폰으로 추억의 장소를 메모하듯 사진 기록을 남겼다.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 클라우드와 연동된 암실이 되어 서귀포의 사계(四季)를 다섯 해나 인화하게 했다.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본 한라산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섬 해돋이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오경수는 "어렸을 적 서귀포의 생생한 기억은 어마어마한 아름다움이다. 어머니 품 같은 아름다움이기도 했다. 은퇴 후 고향에 돌아온 만큼 서귀포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제주와 서귀포가 생경한 분들에겐 그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사진으로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오경수는 올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된 '2025 구스타프 클림트 어워드'에 사진을 출품해 입상했다. 사진가로 공식 데뷔를 인정받은 셈이다. IT업계 최고경영자 경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모아 10년 전인 2015년에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오경수 '서귀포 생활 사진전'은 제주 서귀포 전시에 앞서 지난 11월 말, 서울 한국통신인터넷기술 사옥 전시장에서 한차례 마쳤다. 사회생활에서 인연 맺은 수도권 지인들에게 고향을 충분히 뽐냈다. 두 번째 전시가 된 이번 서귀포에서의 사진전은 15일(월) 오후 4시 서홍동 소재 카페 캘러리 '제주처럼'에서 오프닝 행사를 갖는다. 대한민국 대표 포크 듀오로 활동했던 해바라기의 강성운 가수도 축하 공연을 준비했다. 

제주미래가치포럼 의장, (사)제주올레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오경수 사진가는 "고향에서의 인생 2막은 사진가의 삶과, 민간관광 홍보대사를 자임하며 살 것"이라며 "논어의 군자불기(君子不器)처럼 인간의 DNA는 그 스펙트럼이 다양해 고향을 위한 재능기부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에서 바라본 한라산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서귀포 해돋이의 선홍빛 구름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서귀포 범섬 앞 제주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문섬의 아름다운 해돋이 / 사진=오경수 ⓒ제주의소리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