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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택 작 ‘예술가 부부’




청약 1순위 조건
 

“그는 미남이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이중섭은 아내를 ‘나의 생명’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거의 병적으로 부인을 사랑했고 그의 수많은 그림에 뮤즈로 자리했다.

그러나 봄밤의 꽃 그림자가 이불 속으로 펀드 스며들곤 하던 이들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한국전쟁이 터진 것이다. 연합군이 원산을 점령했을 때 가족은 ‘입던 옷을 그대로 입은 채’ 피난민 수송선에 몸을 실었다. 송두리째 터전이 뒤바뀐 피난 생활은 가랑비조차 채찍 같이 느껴지는 고통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다. 하루는 고되고 희망은 흐릿했다. 살이 살을 먹고 쇠가 쇠를 먹는, 이판사판 뒤꼭지에다 사 담보가치 잣밥을 싸매고 덤비는 아귀다툼의 나날이었다. 순진무구한 남편을 둔 아내는 살기 어렵다. 더구나 예술가의 아내가 아닌가. 이중섭은 언젠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를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工)”이라 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다른 이에게 폐 끼치는 일을 극도로 싫어하며, 설령 신세를 지면 어떻게든 갚아야만 하는 성격’이라 했다. 조금은 뻔뻔해야 하고 얕은꾀가 많은 사람인 쥐알봉수조차도 살아남기 어려운 전쟁통에서 ‘정직함’은 곧 ‘무능’과 같은 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물렁하기가 묵나물 같아 생존력이 제로에 가까운 남편을 대신해 이남덕은 거리로 나섰고 부산의 야외 광장에서 재봉질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꿈 같았던 잠깐의 제주도 생활도 있었으나, 1952년 그녀는 부친의 부음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화폭에 담았다. 열심히 그림을 그려 돈을 번 뒤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러 일본에 가겠다는 꿈은, 불행하게도 물거품이 되었다. 1955년에 열었던 개인전이 경제적 실패로 끝나자 이중섭은 극단적인 절망에 빠져버렸다. 그 결과 정신적으로 점점 불안정해졌는데, 친구가 수박을 사 들고 가 먹으라고 하니, “고개를 숙였을 때 셔츠의 두 번째 단추가 보이면, 뭘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중섭은 아내를 ‘나의 생명’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거의 병적으로 부인을 사랑했고 그의 수많은 그림에 뮤즈로 자리했다. 스티브 잡스는 “스테이 헝그리!(Stay hungry!)”라고 했다. 직역하면 배고프게 살라는 뜻이다. 서산대사도 “춥고 배고플 때 도심(道心)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 말뜻을 알 것 같다. 고통을 이겨내고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내공으로 빚어낸 그림과 특별한 고난 없이 안일하게 그린 그림은 깊이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일 게 뻔하지 않겠는가. 삶의 고통은 통증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생채기만큼 새 살을 돋우어 보다 든든한, 세상에 대한 갑옷이 된다. 이남덕 여사는 이중섭의 사후에도 66년을 홀로 더 살다가 101세에 눈을 감았다. 임종한 집은 자신이 결혼 전부터 살고 남편과 1941년 이후 무수히 많은 엽서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도쿄의 바로 그 집이었다.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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