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인공인 수민은 집안에서 좋아하는 그릇 한 개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바로 그릇은 그녀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줄 때마다, 스스로 "형체가 없애지 말라"며 노래를 부르고, 하얗게 빛나는 저주를 걸어놓곤 했다. 그러던 중 수민은 그릇이 사라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사실 그릇은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지쳐서 도망간 것이었다! 수민은 그릇을 노래하게 만들고, 다시 그릇과 대화를 시작하였다. 그릇은 "내가 노래를 잘 부르지? 그런데 너는 나를 어쩌려고 이렇게 힘들게 한 거야?"라고 물었다. 수민은 "넌 그냥 그릇일 뿐이잖아!"라고 응수했다. 순간 그릇이 대답했다: "그렇지만 당신이 내게 노래를 시키지 않았다면, 난 그릇이 아닌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모르고 그냥 굴러 다녔을 거야. 이제 우리는 서로의 외로움을 나눠야 해!"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노래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았다. 어느새 수민의 집안은 음악 소리로 가득 찼고, 그릇도 수민의 단짝이 되어버렸다. 누가 그릇이 결국 빠져나갔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