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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위 안심시키기 가 정상이도 열쇠주인이 는 싫을자연을 관찰하고 분류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내재된 인지적 습성이다. 어린아이들이나 전통적 삶의 방식을 유지해 온 일부 공동체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자연과의 연결 속에서 세계를 이해하고 생명의 질서를 발견하며 경이를 느껴왔다. 동물과 식물,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위협이 되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를 가르는 일은 생존에 필수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감각에 귀 기울이기보다 차가운 분류 체계에 의존하며 점차 인간 아닌 존재들과 멀어져 왔다. 이러한 단절은, 우리가 본래 지니고 있던 자연과의 연결성(자연과학자들이 흔히 ‘움벨트’라고 부르는, 각 생명체가 세계를 릴게임무료 인지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점차 잃게 만들며, 실존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말 없는 세계와 눈을 맞추기
동물화가 신수성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밀려난 생명의 세계를 다시 중심으로 끌어온다. 지금까지 1525종(202 메이저릴게임사이트 5년 12월 기준)의 동물을 그려온 그는 ‘발달장애’ 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고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가 가장 오래도록 지속해 온 일은 동물원에 가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매주 홀로 동물원과 수족관을 찾았고, 지금까지도 그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 타인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어했던 그는 동물들과 시선을 나누 손오공릴게임 며 외부 세계와 관계 맺는 법을 배워 나갔다.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이 문제 되지 않는 말 없는 세계에서, 비로소 소통과 연결의 기쁨을 감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동물은 그에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통로였을지 모른다.
신수성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좋아서” 동물을 그린다. 인간의 관점에서 무명에 가까운 동물들 역시 같은 무게로 다루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며,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존중하는 평등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장식이나 기교, 과도한 서사 없이 동물 고유의 형상과 감각을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많은 획으로 그려지지 않지만, 한 획에 지난한 관찰의 시간과 애정이 응축되어 있어 선 하나하나에 호흡과 움직임이 담겨 있는 듯하다. 안현정 예술철학 박사는 그의 그림에 대해 “선은 재현의 기교가 아니라 존재의 게임릴사이트 기질을 붙잡는 도구이며, 색은 장식이 아닌 생명의 온도를 담는 언어”라고 언급했다.
그림 아래에는 종명이 한국어·일본어·영어 순으로 적혀 있다. 이는 단순한 정보 표기라기보다, 오랜 응시와 관찰 끝에 하나의 존재를 분명히 확인하고 기록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재일교포로 태어나 여러 언어를 사용해 온 작가에게, 이 명명은 ‘확실히 보았음’을 증언하는 일종의 존재론적 기록이 된다.
신수성 개인전 ‘수풀 아래에 서서’(갤러리1, 2025) 전경. 전병철 촬영
◆조응의 미술
갤러리1(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진행되는 개인전 ‘수풀 아래에 서서’(12월6∼30일)는 동물을 향한 작가의 시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제목의 ‘수풀’은 생명의 복잡한 망, 곧 생태계 전체를 상징한다. 햇빛과 바람, 빗방울이 스치는 수풀 아래에서, 그는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거대한 생명의 장(場)을 겸허히 바라본다. 이는 숲과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던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환기한다.
전시는 동물을 기존의 분류학적 관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잃어버린 자연과의 연결성을 회복하기를 시도한다. 200여 종의 그림들은 깊은 가족애를 지닌 동물들, ‘수집가들’, ‘현자들’ 등으로 그룹 지어진다. 늑대와 비버, 사향소, 앵무새가 한 무리를 이루고, 침팬지와 꿀벌, 까치가 서로 이웃한다. 25종의 원숭이와 15종의 펭귄이 각각 한 벽을 가득 채우며 우리가 하나의 이름으로 일반화해 왔던 존재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군상을 이루는지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은 인간과 동떨어진 종이 아닌, 우리와 연결된 속성을 지닌 존재로 조명된다.
증명사진처럼 정면을 응시하는 동물의 초상들도 있다. 숲을 방문한 사진작가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 셀피를 찍어 유명해진 검정짧은꼬리원숭이부터 북방올빼미와 타조의 얼굴까지, 이들은 인간과 동물 사이의 시선, 나아가 존재론적 위계를 되묻는다. 우리는 거리나 동물원, 매체 속에서 동물을 종종 보지만, 이들을 감응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비인간이라는 커다란 범주 안에서 분류하는 방식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대상화를 거부하며 정면으로 응시하는 동물의 눈은, 우리를 피할 곳 없는 조응의 상태로 이끌며 인간중심적 프레임 속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는다. 이 불편한 마주침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위계가 없던, 오래된 시절의 감각을 환기한다. 그것은 신수성이 처음으로 세상에 말을 걸던 그 순간을 함께 더듬는 일이기도 하다.
지하 공간에는 고래 회화와 심해의 소리를 담은 사운드 작업이 함께 설치된다. 손전등으로 고래를 비추며 함께 유영하도록 구성되어, 깊은 바닷속에서 고래를 만난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물속에서 자라났던 우리의 태곳적 감각을 호출하며, 그 감각을 지금도 품고 살아가는 고래의 몸 위에 우리의 기억을 겹쳐 보게 한다. 설치 작품 ‘노아의 방주’ 역시 동물과 인간이 함께하는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서로 다른 형상의 동물들은 같은 방향으로 관객을 응시하며 인간과 동물 사이의 시선의 권력을 전복한다. 같은 배를 타고 나아가는 거대한 항해 속에서, 인간은 수많은 생명과 나란히 서 있는 동반자일 뿐이다. 이들은 멸종과 파괴, 환경 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태도로 다음 시간을 향해 가야 하는지 조용히 묻는다.
◆투명한 숨결의 세계
신수성이 느리고 묵묵하게 그려온 동물들은 분리된 개체라기보다 이처럼 하나의 생명의 보고(寶庫)를 이룬다.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간과 동물,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를 새롭게 마주한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일깨운다. 신수성의 그림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한 인간의 태도가 축적된 흔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떠한 강요나 설득 없이 생명의 세계를 정직하게 드러내며 인간과 비인간, 작가와 관객 사이 조응의 장을 조용하지만 굳건히 쌓아 올린다.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고 함께 호흡하는 투명한 숨결의 세계. 그의 그림 앞에서 오래전 그 숨이 되돌아온다.
신리사 미술사/학고재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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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화가 신수성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밀려난 생명의 세계를 다시 중심으로 끌어온다. 지금까지 1525종(202 메이저릴게임사이트 5년 12월 기준)의 동물을 그려온 그는 ‘발달장애’ 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고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가 가장 오래도록 지속해 온 일은 동물원에 가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매주 홀로 동물원과 수족관을 찾았고, 지금까지도 그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 타인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어했던 그는 동물들과 시선을 나누 손오공릴게임 며 외부 세계와 관계 맺는 법을 배워 나갔다.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이 문제 되지 않는 말 없는 세계에서, 비로소 소통과 연결의 기쁨을 감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동물은 그에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통로였을지 모른다.
신수성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좋아서” 동물을 그린다. 인간의 관점에서 무명에 가까운 동물들 역시 같은 무게로 다루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며,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존중하는 평등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장식이나 기교, 과도한 서사 없이 동물 고유의 형상과 감각을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많은 획으로 그려지지 않지만, 한 획에 지난한 관찰의 시간과 애정이 응축되어 있어 선 하나하나에 호흡과 움직임이 담겨 있는 듯하다. 안현정 예술철학 박사는 그의 그림에 대해 “선은 재현의 기교가 아니라 존재의 게임릴사이트 기질을 붙잡는 도구이며, 색은 장식이 아닌 생명의 온도를 담는 언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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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성 개인전 ‘수풀 아래에 서서’(갤러리1, 2025) 전경. 전병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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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사 미술사/학고재 기획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