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비밀

어느 날, 주인이 집에 돌아오니 고양이가 평소와 다르게 매우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주인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야, 무슨 일 있어?" 그러자 고양이가 대답했다. "사실, 오늘부터 나는 집안의 주인이야." 주인은 웃으며 답했다. "그래, 그렇다면 네가 오늘 저녁을 하라는 거야?" 고양이는 민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하지만 내가 주인이라고 해서 너는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해." 주인은 고양이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저녁 일은 고양이가 지시한 대로 냉동 생선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고양이가 갑자기 불쌍한 눈으로 주인을 쳐다보며 말했다. "근데 내가 주인이 되려면 넌 나를 월급으로 먹여야 해. 그래서 내가 너에게 줄 '사료'는 많이 남겨야 해!" 주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그럼 월급으로 내 배를, 사료로 네 입을 채우자!" 그날 저녁, 고양이는 맛있는 생선을 맛보았고 주인은 아내처럼 생선 껍질을 치우고 있었다. 결국, 누가 주인인지 모호해진 채로 둘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았다.